“웃음-감동 주는 인생문제 해결사될 것”
6년간의 긴 공백에도 서세원의 입담은 여전했다. 18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기자들에게 “더 센 질문을 해 달라. 준비가 돼 있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8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CU미디어에서 열린 이 토크쇼 제작발표회에서 서세원은 “오랜만에 방송국에 오니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다 고향집에 온 나그네 기분이다. 친정에 온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해부터 복귀 시기와 프로그램을 놓고 고민했어요. (제가) 문제가 많은 사람이에요. 여러 전문가들과 인생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가 성격상 잘 맞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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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재기 파트너로 후배 남희석을 지목했다. ‘서세원 쇼’처럼 원 톱 진행 프로를 선택할 것이라는 주위의 예상과는 달랐다. 그는 “나이를 먹고, 방송도 오래 쉬어서 프로에 대한 압박감이 컸기 때문에 남희석에게 함께 하자고 요청했다”며 “녹화 전 3시간 동안 개인 교습도 받았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남희석은 “군대 제대 후 백수 시절 서세원 형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서세원쇼에 출연한 것이 방송 활동의 계기가 됐다. 그때의 고마움을 갚기 위해 공동 MC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서세원은 처음 채널A의 진행자 제의를 받았을 땐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 끝에 마음을 돌린 그는 며칠 동안 밤을 새워 종합편성채널의 모든 프로를 모니터링해 가며 감을 찾아갔다.
“유재석 강호동 김구라처럼 요즘 예능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만의 색깔을 보여드려야죠. 지난 28년 방송 생활을 하는 동안 대표 프로 5개 정도로 꾸준히 활동했어요. 한번 진행을 맡으면 잘될 때까지 올인(다걸기)하는 스타일입니다. 이번 프로에서도 롱런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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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은 2006년 자신이 설립한 프로덕션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그동안의 구설에 대해 “억울한 부분이 많았지만 정리가 많이 됐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분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해가 됐다”고 했다. 연예계 활동을 쉬는 동안 2011년 목사 안수를 받고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작은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저를 한때 1등으로 만들어줬던 많은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싶습니다. 저에 대한 향수를 가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고 싶어요.”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