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상원.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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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사랑에 빚진 연기 인생… 사회 환원으로 보답할 것
뮤지컬 ‘브로드웨이…’ 세 번째 오른 박상원
배우 박상원(54)에게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특별하다.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줄리안 마쉬 역에 도전하고 있다. 그가 세 번이나 같은 작품에 동일한 역으로 출연한 이유는 배우의 삶을 그대로 녹여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배우를 꿈꾸는 코러스 걸 페기 소여가 연출가 마쉬를 만나 스타가 되는 모습과 박상원이 배우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닮았다. 며칠 밤을 새우며 대본을 외우고 ‘무대에 삶을 바치겠다’는 소여를 보며 30년 전을 회상했다. 또 마쉬를 직접 연기하며 요즘의 자신을 바라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는 “마쉬의 모든 대사가 내 마음을 투영하고 있어 역할에 빙의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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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뮤지컬에서 박상원이 꼽는 최고의 장면은 마쉬가 소여에게 “인격적인 면도 갖춰야 진정한 스타가 되는 거야”라고 말할 때다. 현재 서울예술대 연기과 교수인 그가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것도 ‘인간이 되라’다.
“배우는 연기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배우에게 피해를 주면 안 돼요. 사람과 사람의 ‘앙상블’이 중요하거든요.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면이 필요해요. 거기에 자신의 열정과 성실함을 더하는 거죠. 그게 좋은 배우의 덕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연습이나 무대를 가볍게 생각하는 후배들에게는 따끔한 잔소리를 한다. 때로는 후배들을 위해 무서운 선배가 되는 걸 자청한다.
“애정이 없다면 잔소리도 하지 않아요. 그럴 경우 소통이 단절돼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되죠. 후배들이 반성하고 발전하도록 도와주는 게 선배의 몫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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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역할을 연기하고 멋진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는 건 배우에게 큰 행운이죠. 이번에 맡은 마쉬도 멋진 역할이에요. 마치 마쉬가 된 것처럼 생활하고 있어요. 작품을 할 때 이것보다 좋은 게 있을까요? 많은 분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데뷔 후 꾸준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상원은 자신을 ‘사랑에 빚진 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중의 관심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사회 환원으로 그 빚을 갚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월드비전(22년) 근육병재단(27년) 다일공동체(17년) 등을 통해 오랫동안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코이카 홍보대사까지 맡았다.
“저는 ‘빚진 자’예요. 받은 사랑을 돌려 드려야죠. 게다가 남을 돕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더라고요. 또 누군가를 도우며 보람을 느낄 수 있으니까 그걸로 충분해요.”
배우, 교수, 사진작가, 봉사활동 등 많은 것을 이룬 박상원의 남은 꿈이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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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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