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국내개봉 ‘론 레인저’ 제작제리 브룩하이머 LA 현지 인터뷰
다음 달 4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론 레인저’에서 인디언 악령 사냥꾼 톤토로 나오는 조니 뎁(오른쪽)과 마스크를 쓴 어둠의 영웅 론 레인저 역을 맡은 아미 해머. 월트 디즈니 제공
12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버뱅크의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제작자 브룩하이머와 이야기를 나눴다. 월트 디즈니는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에런 혼 대표도 자리를 함께했다.
‘가위 손’(1991년)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년) 등에서 기괴한 모습을 선보였던 조니 뎁은 이번에도 얼굴에 회칠을 한 독특한 인디언으로 나온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제작자로 이번에 ‘론 레인저’ 제작을 맡은 제리 브룩하이머는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월트 디즈니 제공
눈매가 약간 찢어지고 광대뼈가 튀어나온 조니 뎁은 평소 “내 안에 인디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해 왔다. 아미 해머는 아직 한국 관객에게 낯설지만 ‘소셜 네트워크’(2010년) ‘백설공주’(2012년) 등에 출연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4편까지 국내에서 1400만 명을 모은 흥행작. 이번 영화의 예상 성적을 물었다. “좋은 스토리텔링은 (시장이) 미국이건 한국이건 상관없어요. 버빈스키 감독이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이뤄 냈다고 봅니다. 1800년대 초기 서부의 모습이 생생할 겁니다. 규모가 상당히 커요.”
그의 말대로 제작비는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 원). 옛날 기차 3대를 고증을 거쳐 재현했고, 철길 3마일(약 4.8km)을 새로 깔았다.
브룩하이머는 서양인으로는 작은 키(173cm)지만 그동안 ‘빅 무비’를 만들어 왔다. ‘탑건’(1986년)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효시로 꼽힌다. ‘더록’(1996년) ‘아마겟돈’(1998년) ‘진주만’(2001년) ‘블랙 호크 다운’(2002년) 같은 작품들도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TV 범죄수사물 ‘CSI 시리즈’도 기획했다.
혼 대표는 1960년대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인연을 소개하며 한국에서 디즈니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디즈니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없어요. 장르에 상관없이 한국에서 ‘디즈니 영화는 믿을 수 있다’는 신뢰를 준 것 같아요.” 디즈니의 한국 흥행 성적은 매우 좋다. 올해 ‘아이언맨3’로 900만 명을, 지난해 ‘어벤져스’로 700만 명을 끌어모았다.
버뱅크=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