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일 개막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한국(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3위)은 8월 1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제27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조별예선에서 C조에 배정됐다. C조는 한국을 포함해 우승 후보로 꼽히는 중국(11위)과 이란(20위), 동남아 지역 예선 통과국 한 팀으로 구성됐다.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FIBA 랭킹 상위 3개국이 모두 C조에 모였다.
중국 대표팀은 강력한 센터진을 자랑한다. 레바논의 로니 세이컬리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NBA에 진출했던 왕즈즈(36·216cm)가 아직 건재하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다 번복한 그는 7일 호주(10위)와의 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가장 많은 17득점으로 중국의 61-55 승리를 이끌었다. 체력이 문제지만 백업으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높이에서는 이란도 중국 못지않다. 현재 NBA에서 활약하는 하메드 하다디(28·218cm)는 올 시즌 멤피스에서 피닉스로 옮긴 뒤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가 1.8개에서 5.1개로 향상됐다.
하지만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확률은 적다. 중국과 이란에 지더라도 조 3위만 확보하면 2차 조별리그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조별리그(16개국 4개 조)에서 3위 안에 든 12개국은 2개 조로 나뉘어 2차 조별리그를 치른다. 여기서 4위 안에 든 8개국이 최종 8강 토너먼트로 순위 결정전을 벌인다.
한국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중국이나 이란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크다. 2014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내기 위해서는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