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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완 허 찌른 이호준 ‘역발상’

입력 | 2013-06-07 07:00:00

맹활약의 비결은 역발상의 수싸움이었다. 이호준(오른쪽)이 5일 마산 SK전 6회말 만루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emarine007


자신의 최근 타격영상 체크
평소와 반대로 수싸움 7타점

많은 타자들은 SK 박경완(41)이 포수 마스크를 쓰면 머리가 복잡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NC 이호준(37)은 박경완이 선발 출장한 5일 마산 SK전에서 정확한 노림수로 만루홈런과 3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비결은 박경완에 대한 대처가 아니었다. 이호준이 밤을 새워 마련한 ‘이호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의 결과였다.

포수의 리드는 투수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내고, 투수가 파악하지 못한 상대 타자의 특성과 최근 성향에 따른 노림수에 대처해나가는 승부다. 포수 출신인 NC 김경문 감독은 한국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박경완에 대해 “한국 타자들은 미국에 비해 특정 코스와 공을 노려 치는 스타일이 많다. 그래서 포수 리드의 중요성이 더 크고, 박경완의 강점이 더 빛나는 것이다. 볼카운트 3B-1S에서도 변화구로 허를 찌르는 게 박경완이다”고 설명했다.

과연 이호준은 어떻게 이를 이겨냈을까. 5일 SK전에서 이호준은 6회말 만루홈런, 7회말 3타점 2루타를 쳤다. 1회말과 5회말은 연이어 볼넷을 골랐다. 이호준은 6일 “밤을 새워 영상을 보면서 최근 내가 어떤 공을 어떤 상황에서 노렸고, 어떻게 대처했는지 파악했다. 그래서 역으로 내가 몸쪽을 노릴 상황이면 바깥쪽을 기다렸고,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직구, 불리할 때는 반대로 변화구를 노렸다”고 밝혔다. 타자의 허점을 노리는 노련한 포수를 상대하며 역발상이 빛을 발한 셈.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대신, 거울 속 자신을 철저히 파악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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