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감성 맞게 음악 대폭 손질
창작오페라 ‘처용’의 세 주역. 왼쪽부터 임세경(가실), 신동원(처용), 우주호(역신). 국립오페라단 제공
사치와 향락에 빠진 신라 말기의 시대상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로 바뀐다. 처용은 타락한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지상으로 내려온 옥황상제의 아들로 그려진다. 연출을 맡은 양정웅은 “황금감옥으로 설정한 무대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 빈곤한 공허함을 상징한다”면서 “인간의 본성을 고민하던 처용은 결국 대중을 구원하지 못하고 파멸한다”고 말했다.
작곡가 이영조는 음악의 대부분을 새로 매만졌다. 그는 “예전 음악이 너무 어리게 느껴져 대폭 현대적으로 바꿨다”면서 “하지만 서양의 요소는 그릇이고 내용물은 우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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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본 김의경, 가사 고연옥. 정치용이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1만∼10만 원. 02-586-5282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