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스포츠동아DB
룸메이트 후배…“휴식땐 TV도 못보게 하죠”
SK 최정(26·사진)은 지난 시즌까지 대표적 슬로스타터였다. 그러나 올 4·5월에는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 공동 1위(13개), 타점 1위(42개), 장타율 1위(0.654)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에 올라있다.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음에도 야구 욕심은 끝이 없다. 최정은 “야구장에서만큼은 나도 모르게 예민해진다”고 했다. 경기를 앞두고 훈련할 때 타격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화를 내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다.
3일 문학구장. 최정과 함께 타격훈련을 준비하던 김성현(26)은 “(최)정이 형이 그라운드 밖에선 야구를 잊을 수 있도록 내조(?)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웃었다. 둘은 올 시즌부터 룸메이트가 된 사이다. 나이는 같지만, 최정의 생일이 빨라 한 해 선배.
그렇다면 최정은 김성현의 내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최정은 “나도 (내조를) 한다”고 받아쳤다. 그 실상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서로 좋은 영향을 받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5월 8일 문학 두산전에서 생애 첫 끝내기안타를 친 김성현은 “조언해준 노림수가 적중했다”며 최정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적도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