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연동국고채는 물가상승분만큼 추가 수익을 내는 채권. 이번에 발행되는 채권이 물가상승분에 대해 비과세가 적용되는 ‘마지막 물가채’이다. 더구나 최근 물가가 바닥을 다지고 있어 만기인 10년 뒤에는 지금보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고수익 기대심리도 있다.
물가채는 지난해부터 대중화됐다. 지난해 4월 정부가 개인의 물가채 입찰을 허용한 뒤 올해 4월까지 개인이 총 1조 원어치를 사갔다. 올 들어서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2000만 원으로 낮아지면서 비과세 효과가 큰 물가채가 더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 표면금리 낮아지면서 절세 효과 커져
3일 기재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발행되는 물가채는 일반인에게 1000억 원어치가 배정됐다. 일반인은 국고채 전문딜러 자격이 있는 증권사를 거쳐 10만 원부터 10억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이달부터 매달 발행되는 신규 물가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2015년부터 신규 발행되는 물가채는 물가상승분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가채는 2년마다 새로운 상품이 나오는 만큼 비과세가 적용되는 것은 이 물가채가 마지막이다. 새 물가채가 시중에 나오면 기존에 발행된 물가채는 더이상 발행되지 않고 10년 만기시점까지 시장에 유통만 된다.
물가채는 이자수익에 대해서만 이자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표면금리가 낮아진 이번 물가채가 투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업계에서는 표면금리가 0.7%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물가 안 오르면 상대적으로 손해
하지만 이달은 기상이변, 국제유가 등 공급 측면의 불안요인이 있는 데다 지난해가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률이 낮았던 만큼 당시와 비교하면 조금만 변동요인이 있어도 물가상승률은 커질 수 있다. 김수만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소비자물가지수를 개편하기로 한 만큼 전반적으로 물가 지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물가 바닥론’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다. 0%대 경제성장률 상황에서 물가상승률도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어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것. 선진국의 물가상승률도 2011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1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어 글로벌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진 상태다. 진은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의 방향성만 보면 일단 한국도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물가가 오를 것으로 보고 단기로 ‘다걸기’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떨어지면 물가채의 수익이 일반 국고채보다 낮아질 수 있다”며 “다만 절세 효과를 누리려는 고액 자산가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10년 만기로 표면금리에 따른 이자수익과 물가상승에 따른 수익 등 두 가지 수익을 얻는 게 다른 채권과 다르다. 표면금리에 따라 6개월마다 절반씩 이자가 지급된다. 물가상승에 따른 수익은 만기나 중도 환매할 때 얻을 수 있으며 비과세가 적용된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