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km 직접 몰고와 “술마시고 운전… 양심에 가책”
유 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역 부근에서 이날 오전 4시까지 자신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 관계자들과 술을 마셨다. 이후 승용차를 직접 몰고 고양시 일산동구의 동구청 근처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가던 중 일산경찰서로 찾아와 4시 38분경 자수했다. 자수 당시 유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18%였다. 경찰은 1시간 정도 사고경위 등을 조사한 뒤 대리기사를 불러 유 씨를 귀가시켰다. 집에 거의 다 와서 갑자기 인근 경찰서로 찾아간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유 씨는 “양심에 가책을 느껴 자수하게 됐다”며 “음주운전을 했고 법에 따라 처벌을 받고 싶다”고 진술했다.
유 씨는 경찰에 자수하기 20여 분 전에 자신의 트위터에 ‘가식적이지 말자’라는 글을 남겼다. 유 씨는 현재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 SBS ‘맨발의 친구들’, tvN ‘SNL 코리아’에 출연하고 있다. ‘라디오스타’는 29일 방송을 그대로 내보냈으나 이날 예정됐던 녹화는 취소했다.
유 씨의 음주운전 후 자수 소식은 인터넷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왔다. 수적으로는 유 씨를 비판하거나 비꼬는 글이 많은 편이었다. 유 씨 관련 뉴스에는 ‘자수하는 것까지 웃긴다’ ‘관심받고 싶어 한 일’이라는 식의 댓글이 달렸다. 트위터에도 ‘유세윤 이건 뭘까. 자발적 실업인가’ 등 부정적인 글이 많았다. 유 씨가 과거에 은퇴하고 싶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던 것과 연관 지어 연예계를 떠나기 위해 일부러 자수한 것 아니냐는 루머도 떠돌았다. 한 누리꾼은 ‘해외 가서 몇 년 쉬면서 놀고 싶은데 계약 때문에 그런 듯…’이라는 글을 올렸다.
반대로 유 씨를 옹호하거나 동정하는 글도 일부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솔직히 일반인 중에서도 음주운전 하는 사람이 많다”며 “유세윤 씨는 자수하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될 것이란 걸 알면서도 용기 있게 자수했다”고 평가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보통 남자들 한번쯤 다 해본 건데 연예인이라고 너무 심각하게 여기네, 유세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거 같다’고 동정론을 폈다.
고양=조영달 기자·최고야·이은택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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