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미역-원당역-망월사역 등 전철역 주변 여행지 인기
전철을 타고 서울 교외로 나가면 의외로 가볼 만한 곳이 많다. 4호선 대야미역에서 1시간가량 걸으면 나오는 수리산 자락의 납덕골은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어 인기다(왼쪽 사진). 3호선 원당역에서 찾아갈 수 있는 종마장은 넓은 초원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가운데 사진). 1호선 망월사역에서 1시간 반가량 원도봉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망월사는 도봉산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와 같은 분위기가 난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4호선 남쪽 끝의 대야미역은 수리산과 납덕골의 관문으로 유명하다. 2번 출구로 나온 후 굴다리를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양쪽에 콩밭과 고추밭이 있는 한적한 길을 만난다. 둔대초등학교를 지나 죽암마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갈치저수지가 나온다. 수리산을 품은 저수지의 풍광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저수지를 따라 이어지는 산길을 30여 분 걸으면 납덕골에 도착한다. 납덕골은 산속의 넓은 골짜기란 의미다. 납덕골 마을은 오랜 세월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던 터라 20년쯤 전에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을 보여준다. 30여 가구가 사는 이곳의 오래된 낡은 벽과 담에 서양화가 김형태 씨의 주도로 알록달록 벽화가 그려지며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수리산 등산객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외지 사람들이 마을을 찾기 시작했다. 대야미역에서 마을버스가 운행되지만 걸어서 도착해야 제 맛이다.
만화를 좋아한다면 7호선 삼산체육관역으로 가보자. 5번 출구로 나가면 한국 만화 100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한국만화박물관이 있다. 지난해 6월 인천 송도에서 시흥 오이도까지 개통된 수인선 월곶역은 서해의 포구여행에 제격이다. 역에서 나와 2, 3분만 걸으면 월곶포구가 나오고 수산시장도 있다.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