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창업자 김정주 NXC 회장 제주서 과학영재에게 특강
김정주 NXC 회장(오른쪽)이 25일 제주시 노형동 사옥 4층에 모인 과학영재들에게 IT 특강을 하고 있다. 그는 “7월 말 문을 여는 컴퓨터박물관이 청소년들이 꿈을 펼치는 도약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넥슨 제공
제주 제주시 노형동 한림수목원 인근에 들어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이 박물관은 첨단 IT 기기는 물론이고 1980년대 이후 등장한 8비트 컴퓨터, 추억의 오락실 게임 등까지 복원해 모든 전시물을 작동할 수 있는 상태로 보여주는 게 특징이다.
25일 제주 NXC 사옥에서 이 지역 과학영재들을 상대로 특강을 한 김 회장은 “나는 20년간 게임을 만들어 세계 10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는 기업인이자 오랜 시간 꿈꿔 온 컴퓨터·게임박물관 설립을 실천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광고 로드중
박물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이날 그는 1988년 국내 최초로 도입된 ‘크레이2S’라는 슈퍼컴퓨터를 전시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대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하 창고에 보관 중인 이 컴퓨터는 KIST 측에서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KAIST 박사과정 때만 해도 쉽게 만질 수 없는 물건이었는데 이제 역사적 유물이 됐다니 놀랍기만 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오랜만에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김 회장은 정부가 게임을 규제하는가 하면 소프트웨어 산업도 진흥하겠다는 ‘냉·온탕 정책’을 펴는 데 대해 “규제가 없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게임을 문화콘텐츠로 키워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밝힌 청소년 컴퓨터언어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정부의 IT 진흥책이 드디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제주=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