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수입차·봄나물·설계 변경… 고객입맛 잡기
오랜만에 ‘분양 대전’이 벌어지면서 건설사들의 마케팅 경쟁도 치열하다. 수요자를 한 명이라도 더 끌어들이려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마케팅과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는 것. 주택시장이 투자자들은 거의 사라지고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다 보니 인근 지역주민을 공략하는 ‘타깃 마케팅’도 진화하고 있다.
요즘 서울 강남 일대 등을 돌며 ‘래미안 위례신도시’ 홍보에 일조하고 있는 경차 ‘스마트 포투’. 삼성물산은 스마트 사이징 평면을 적용한 위례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벤츠그룹의 경차브랜드 ‘스마트’와 함께 마케팅에 나섰다.
요즘 서울 강남 일대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위례 그리고 래미안’이라는 문구를 써 붙인 채 돌아다니는 앙증맞은 디자인의 2인승 경차 ‘스마트 포투’가 자주 눈에 띈다. 삼성물산이 다음 달 ‘래미안 위례신도시’ 분양을 앞두고 벤츠그룹의 경차 브랜드 ‘스마트’와 손잡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 25일 열리는 ‘스마트 연비대회’도 래미안 본보기집을 출발지로 정해 아파트 분양과 연계해 진행한다.
우남건설이 5월 말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에서 분양하는 ‘고양 삼송 우남퍼스트빌’은 수십억 원을 들여 본보기집을 두 번이나 뜯어고쳤다. 2월 본보기집을 사전 오픈한 뒤 고객 800여 명의 평가를 받아 내부설계를 바꾼 것. 4월에도 이런 절차를 거쳐 설계를 변경했다. 고객 의견을 반영해 붙박이장을 돌출형에서 매립형으로 바꿨고 방 개수를 줄이는 대신 크기를 키웠다. 9월 부산 용호만에서 주상복합 ‘오션스위트 W’를 분양할 아이에스동서는 사업 현장 바로 옆에 있는 39층짜리 건물 꼭대기 층을 빌려 홍보관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아파트 대부분의 가구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고객들이 이곳에서 간접적으로 조망을 체험하도록 한 것이다.
“인근 지역 주민 찾아가 청소도 해줘”
실수요자가 많은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거나 감성적으로 접근하는 스킨십 마케팅이 많아졌다.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그동안 계약자가 많이 나온 김포시 장기동, 고양시 일산동구, 부천시 약대동의 아파트를 직접 찾아가 홍보를 하고 있다. 또 이들 아파트 입주자를 추첨해 대청소를 해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 6월 서울 마포구 공덕동 ‘공덕파크자이’를 분양하는 GS건설은 인근 마포시장과 지하철 공덕역은 물론이고 여의도역, 광화문 등을 찾아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 충남 아산시 탕정산업단지 인근에서 ‘아산 더샵 레이크시티2차’를 분양한 포스코건설도 출퇴근 길목에서 산업단지 직원들을 겨냥해 무료로 커피를 나눠주는 ‘무빙 카페’를 운영해 일주일 만에 70%가 넘는 계약을 이뤄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