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B-로 상향… 전망도 ‘안정적’ EU 등 “2014년부터 플러스 성장”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가 14일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최하 등급인 ‘CCC’에서 ‘B-’로 한 단계 올렸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2010년 초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고 구제금융을 신청해 유럽 재정위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그리스가 회생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경제성장도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피치는 성명에서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를 모두 줄이는 데 뚜렷한 진전을 이루는 등 그리스 경제가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 사회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혹독한 긴축 정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U는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4.4%에서 내년에 0.6% 성장으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3월 30%로 정점을 찍었던 장기 국채 금리는 3일 처음으로 1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파올로 바토리 소버린 글로벌전략 책임자는 7일 “그리스 국채는 올해 우리가 추천하는 최고의 채권 투자처 가운데 한 곳”이라며 “그리스 경제는 올해 회복세로 돌아선 뒤 내년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은 9일 “그리스가 내년 말까지는 재정 상태를 개선하고 성장세도 회복해 국제 시장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달 말 구제금융 이행조건으로 내년까지 공무원 1만5000명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내용 등을 담은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평생직장으로 간주된 공공 부문의 1만5000명을 해고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