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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가정의 달 5월… 보은과 봉사의 대학가

입력 | 2013-05-14 03:00:00

“캠퍼스 청소는 잊고 여행 다녀오세요”




한남대 총학생회 간부들이 9일 여행을 떠나는 이 학교 환경미화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송하고 있다. 한남대 제공

“오늘 하루만큼은 화장실 청소 우리에게 맡기시고 편히 여행 다녀오세요.”

11일 오전 9시 대전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 학생회관 앞.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버스에 탄 학교 환경미화원 37명을 환송하고 있었다. 총학생회는 2009년부터 학교사랑 캠페인인 ‘GCC(Green & Clean Campus) 운동’의 일환으로 교내 환경미화원들에게 하루 여행을 선물해 왔다. ‘모든 걸 잊고 편히 쉬고 오시라’는 취지로 여행이름도 ‘힐링(healing) 여행’이라 지었다. 여행지는 안면도 몽산포해수욕장과 안면도자연휴양림으로 하루 코스. 버스임차료와 식사비 등은 총학생회가 부담했고 간부들은 가이드로 함께 했다. 여행을 떠난 사이 학생 40여 명은 환경미화원들 대신 교내 화장실과 강의실 계단 복도 등을 청소했다.

환경미화원 공춘자 씨(61)는 “학생들이 제대로 청소할지 걱정도 되지만 믿고 여행을 떠난다”며 “매년 이런 기회를 제공해 줘 깨끗한 캠퍼스를 만드는 데 더욱 정성을 쏟게 된다”고 말했다.
    
    
“할머니, 예쁘게 머리 손질해 드릴게요”


한국영상대 헤어디자인과 학생 20여 명이 10일 세종요양병원을 방문해 노인들에게 머리손질을 해 주고 있다. 한국영상대 제공

“헤어스타일은 저희한테 맡겨 주세요. 자주 찾아뵐게요.” 한국영상대(세종시) 헤어디자인과 학생들이 재능을 살려 주변 소외시설 등을 찾아 머리손질을 도맡고 있다. 헤어디자인과 학생 60여 명은 매월 첫째 주 금요일마다 인근 세종요양병원과 국립공주병원 등을 찾아 장기 요양 또는 입원환자들에게 커트와 염색 파마 등을 해주고 있다. 한 차례에 대개 30여 명이 참여해 1인당 5∼7명을 맡는다. 머리손질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말상대가 되어 주기도 한다. 비용은 학교, 학과와 학생들이 부담한다.

최지예 씨(21·헤어디자인과 2년)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머리 손질을 하실 동안 이야기 상대가 돼 주는 것을 더욱 기뻐하신다”고 말했다. 실용음악과는 20일 공주문예회관에서 ‘천원의 나눔 콘서트’를 개최해 수익금을 공주시에 기부할 예정이다. 유재원 한국영상대 총장은 “다양한 학과의 특색을 살려 다양한 재능 기부를 통해 세종시와 지역사회 발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꾹꾹 눌러쓴 “선생님 사랑 고맙습니다”


건양대 총학생회 간부들이 재학생 3500여 명이 쓴 스승께 보내는 손편지 4000여 통을 모아 발송을 준비하고 있다. 건양대 제공

“스승님께 편지를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학교차원에서 캠페인을 벌여 이 기회에 쓰게 됐습니다.”

건양대 총학생회가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은사님에게 손 편지 쓰기 캠페인’을 펼쳐 최근
4000여 통의 엽서와 편지를 발송했다.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캠페인은 학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전체 재학생 8000여 명 중 3500여명이 참가한 것. 주로 고교시절 자신을 돌봐준 스승께 편지를 썼다. 중국일본학부 서정은 씨(20)는 “고교 때 매일 아침 교문에서 생활지도를 해주신 호랑이 선생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 편지를 썼다”며 “편지에는 ‘앞으로 떳떳한 사회인이 돼 찾아뵙겠다’고 썼다”고 말했다. 영미영어문화학과 장세현 씨(25)도 “편지를 쓰면서 선생님 생각이 떠올라 15일 오전 몇몇 친구와 모교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양대 글로벌경영학부에서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12명의 교수들과 재학생 70여 명이
해당 모교를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갖기로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