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성 미국 스탠퍼드대 물리학 교수(43·사진)는 이 같은 복합산화물 부도체의 구조를 밝히고 전혀 다른 금속을 접합시킨 경계면의 특성을 연구한 성과로 2013년 호암상 과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탠퍼드대 현지에서 직접 인터뷰한 황 교수는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우리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원자 두께의 복합산화물 경계면이 초전도성을 띤다는 사실을 밝혀 학계를 놀라게 했다. 초전도 현상은 어떤 물질이 일정한 온도에서 갑자기 전기저항이 없어져 전류를 무제한으로 흘려보내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절대온도 0도(영하 273도)의 환경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상온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고온 초전도체 개발이 과학자들의 과제였다.
호암 과학상 수상자로서 연구자의 자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에서 공부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자도 고등학생의 말에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다”며 누구든 존중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의 향후 목표는 예상치 못한 물질을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이다.
그는 “연구의 방향과 우선순위 등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하면 사회에 좀 더 공헌할 수 있을지 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min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