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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중견기업 중 12%만 글로벌 히든챔피언 가능성

입력 | 2013-05-09 03:00:00


국내 중소·중견기업 중 글로벌 ‘히든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 12%에 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8일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 강소기업의 성공요인이 체화된 정책 긴요’라는 이름의 보고서에서 국내 중소·중견기업 393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다. 히든챔피언은 독일의 헤르만 지몬 박사가 주창한 개념으로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우량 강소기업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 중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 글로벌 역량과 글로벌 혁신역량이 모두 우위에 있는 곳은 47개(12%)에 불과했다.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2007년 44.2점에서 2012년 53.4점으로 다소 높아졌으나 여전히 미흡했다.

2011년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은 매출의 13.2%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데 그쳤고, 국내 전체기업의 수출액 중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33%에 불과해 해외시장 경쟁력이 취약한 편이라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 300’,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 육성사업’ 등 현재 국내에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빨리 실적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다면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영주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에도 독일이 선방하는 비결은 히든챔피언 덕분”이라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정책 조정 기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