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성 서울대교수 후보접수 철회…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인사들 다수KB금융 회장직 노리고 포기설도
‘우리금융 민영화를 원활하게 추진할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에 따라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9, 10일 이 기준에 맞는 후보군을 인터뷰 대상자로 고를 예정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전날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전 우리은행장) 등 13명의 인사가 후보 지원서를 냈지만 조동성 서울대 교수(경영학)가 철회 의사를 밝혀 12명이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조 교수는 헤드헌팅업체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본인 의사와 달리 회장 후보지원서가 제출됐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인선 기준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민영화가 우리금융의 최우선 과제이므로 정부와 호흡을 맞춰 매각에 속도를 낼 사람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팔성 현 우리금융 회장은 민영화 의지가 강했지만 매각 방법과 시기를 놓고 정부와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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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우리금융뿐 아니라 KB금융 회장 인선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KB금융이 매수 주체로 떠오를 수 있는 데다 서민금융정책에서 KB금융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당국은 민간회사인 KB금융 인선에 개입할 수 없지만 주요 정책에서 정부와 교감할 수 있는 인물이 회장으로 선임되기를 바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유력 인사들이 KB금융 회장 자리에 지원하기 위해 우리금융 회장 지원을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회사 임원을 지낸 한 인사는 “우리금융은 은행 경력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 분위기여서 KB금융 회장 자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수용·신수정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