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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스턴테러 배후세력… 용의자 엄마에 의혹 시선

입력 | 2013-04-30 03:00:00

5년전 이슬람 심취… 급진사상 주입




보스턴 마라톤 테러의 배후 세력으로 용의자 형제의 어머니인 주베이다트 차르나예바 씨가 떠오르고 있다. 차르나예바 씨가 5년 전 이슬람교에 먼저 심취했고, 형제가 이슬람교에 빠지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이 28일 전했다. 그는 테러 발생 18개월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테러리즘 데이터베이스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이날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용의자의 어머니가 두 아들을 지하드(이슬람 성전)로 내몰았나’라는 기사에서 “형제의 독자적인 범행이라는 동생 조하르의 말은 문자 그대로는 진실일 수 있다. 그러나 용의자 형제가 급진적인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는 증거가 잇따르고 있고 그 ‘영향’에는 차르나예바 씨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감청기록에 따르면 차르나예바 씨는 2011년 큰아들 타메를란과 통화하면서 간접적으로 지하드를 언급했다. 또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요주의 인물로 지목됐던 러시아 캅카스 지역의 남성과도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도 “감청 내용이 공개되면서 차르나예바 씨에게 의혹이 쏠리고 있다”며 “그는 1980년대에는 록스타와 같은 외양을 즐겼지만 5년 전부터 히잡을 쓸 정도로 이슬람교에 빠졌다”고 전했다.

다게스탄 출신인 그는 체첸 출신의 남편과 함께 자녀 4명을 데리고 2002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미용학교를 다니며 사회보장 혜택으로 근근이 살아오던 그는 5년 전 ‘미샤’라는 이름의 한 미국인 이슬람교도의 영향으로 이슬람교에 심취했다. 이 무렵 미용실을 그만두고 집에서 하는 얼굴 마사지로 생계를 유지했다. 마사지를 받던 단골손님 얼리사 킬저 씨는 “2011년 말부터 차르나예바 씨가 ‘9·11테러는 이슬람인에 대한 미국인의 증오심을 키우기 위해 미국 정부가 꾸민 짓’이라고 말하기 시작해 그 무렵 발길을 끊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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