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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첫 타격 1위…日 투수 적응 끝났다

입력 | 2013-04-25 07:00:00

이대호. 스포츠동아DB


■ 롯데시절 이대호 지도 LG 김무관코치, 최고의 해 호언장담

21게임 치른 현재 타율 3할9푼
타율 높아지면 홈런·타점은 ‘덤’
아픈발목 불구 타격완성도 정점


“타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올 시즌 충분히 큰일을 낼 수 있는 페이스다.” 롯데 시절 그를 지도한 LG 김무관 타격코치의 말이다. 그만큼 페이스가 남다르다.

오릭스 이대호(31)의 방망이가 시즌 초반 연일 뜨겁다. 24일 라쿠텐과의 홈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현재까지 21게임을 치른 그는 타율 0.390, 3홈런, 15타점, 장타율 0.598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최고 타자가 일본 최고 타자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겠다’던 다짐을 실천에 옮기고 있는 이대호다.

○일본무대 첫 타격 1위가 반가운 이유

이대호는 23일 라쿠텐전에서 3안타를 몰아치며 시즌 타율 0.390으로 퍼시픽리그 타격 1위에 올랐다. 지난해 타점왕을 차지하는 등 일본 진출 첫해부터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지만, 그가 일본무대에서 타격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 2010년 타격 7관왕 등 국내무대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2차례나 차지했던 그의 지난 시즌 최종 타율은 0.286에 불과했다.

‘홈런타자’의 이미지가 강한 이대호의 타율에 주목하는 이유는 타율이 높아지면 홈런이나 타점 등 부가적인 기록 또한 자연스레 따라오리란 기대 때문이다. 이대호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2010년, 타율 0.364를 기록하며 개인 최다인 44홈런을 터트렸다.

이대호는 명확히 말하자면 홈런타자는 아니다. 오히려 타고난 콘택트 능력과 빼어난 타격 기술을 앞세워 안타를 생산하는 교타자에 가깝다. ‘워낙 힘이 좋아 안타를 많이 치다보면 부수적으로 홈런이 나오는’ 타자라고 보는 편이 옳다. 따라서 올 시즌 초반 그의 타율 고공행진이 반가운 것은 지난해 낯선 일본무대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완전히 떨치고 이제 일본 투수들의 공에 완벽히 적응했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절정기에 이른 타격 메커니즘

이대호의 홈런포는 17일 세이부전에서 시즌 3호를 아로새긴 뒤 잠시 주춤한 상태다. 이는 현재의 몸 상태와 연관이 있다.

이대호의 친형이자, 그의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O2 S&M’의 이차호 대표는 24일 “대호가 요즘 지명타자로 나서는 것은 발목이 조금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무관 코치는 “오릭스 중계를 보니, 이대호의 타격 메커니즘은 국내에서 한창 좋았던 2010년 그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타격에 대한 완성도가 정점에 달해 있다는 얘기다. 발목이 완전치 않은 상태에서도 꾸준히 안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김 코치는 “100%의 몸 상태만 유지할 수 있다면 이대호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처럼 충분히 여러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4할에 육박하는 고타율이 그의 ‘장밋빛 시즌’을 약속하기에 모자람이 없다는 말이다. 지난해 이대호는 타율 3할에 실패하고도 2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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