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백, 안전한 행마

○ 조인선 2단 ● 박지은 9단
예선 결승전 ５보(84∼106)

조인선 2단은 84로 좌변을 막는다. 85는 정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손을 빼면 백 2를 선수하고 백 4, 6으로 두면 흑이 오히려 위험해 보일 정도. 흑의 무리.

86은 선수가 되는 곳. 2선에 치중하는 수가 있다. 백은 88부터 92까지 좌변을 막아간다. 중앙에 흑의 약점이 있어 좌변으로 밀고 들어가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박지은 9단은 93, 95로 응수타진을 한다. 그러자 백은 귀에서 살려주더라도 변을 확실히 지키는 작전을 펼친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어 흑 7까지 패를 낼 수는 있다. 하지만 백 8, 10으로 두면 백의 우세는 불변.

그래서 박지은은 97, 99로 승부수를 띄운다. 백은 되도록 빈틈을 주지 않기 위해 100, 102로 두텁게 처리한다. 물론 103, 105로 두어 좌변이 많이 깨졌다. 하지만 백에게 손이 돌아와 106으로 좌상귀를 지키니 여전히 백의 우세. 이렇게 두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조인선은 판단한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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