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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신랑 송충현 기자의 시시콜콜 금융투자]몸은 홀쭉, 돈은 두둑 ‘다이어트 저금통’

입력 | 2013-04-23 03:00:00

스마트폰 적금 앱 활용법




송충현 기자(왼쪽)가 최근 다이어트를 결심한 동료에게 스마트폰 적금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친구에게 같은 종류의 스마트폰 적금을 추천해 가입시키면 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은행도 많다.

《 “자기야∼. 야식 먹자.” 봄은 식탐의 계절일까요. 분명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왠지 배 한구석이 허전합니다. 먼저 퇴근해 TV 드라마를 보고 있던 아내를 졸랐습니다. “동네 앞에 새로 생긴 곱창집 맛있어 보이던데 거기 가자. 아니면 통닭 시켜 먹을까?” 》

묵묵히 듣고 있던 아내가 한숨을 쉬더니 손바닥으로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칩니다. 앉으라는 신호입니다. 가서 앉았습니다. “이 시간에 그런 거 먹으면 몸에 좋겠어, 안 좋겠어? 그리고 분명 술도 먹을 거잖아. 돈 아끼자면서 야식 먹는 데 쓰는 건 안 아까워?”

아내와 함께 먹는 야식과 소주 한잔에 이제 막 재미가 붙으려 했는데 뜻밖의 제동이 걸렸습니다. 더 조를 수 없었습니다. 아내의 말이 맞기 때문이죠. 야식이 몸에 안 좋은 거야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1주일에 한두 번만 야식을 먹어도 몇만 원은 뚝딱 날아가기 마련입니다.

이왕 허전한 배를 부여잡고 아낄 돈이라면 생색내며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얼마나 ‘금욕’을 실천하고 있는지, 금욕으로 돈은 얼마큼 모으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죠.

요즘 은행들은 적금을 쉽고 재밌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마트폰 적금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적금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틈날 때마다 자유롭게 적금을 하는 것이죠.

저는 ‘아이콘 적립’이 가능한 KB스마트폰 적금을 택했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앱 화면에 택시, 담배, 야식, 술, 영화, 쇼핑 다양한 소비 형태가 아이콘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내가 하루 동안 참았던 소비의 아이콘을 누르면 됩니다.

예를 들면 회식 자리에서 ‘딱 한잔’의 유혹만 떨치면 택시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택시비가 굳는 것이죠. 그럼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스마트폰 적금 앱을 실행시키고 택시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됩니다. 그럼 그 돈은 지정해둔 통장에서 빠져나와 내 적금 통장에 쌓입니다.

기본 설정은 택시 1만 원, 야식 2만 원, 술 3만 원 등으로 돼 있지만 자신의 소비 성향에 따라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집까지 택시비가 7000원이면 7000원으로, 한 번 술을 마실 때 5만 원 정도 쓴다 싶으면 술 아이콘을 5만 원으로 설정해 놓으면 됩니다.

스마트폰 적금을 먼저 사용한 건 아내입니다. 2월 말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50만 원 가까이 모았다고 하네요. 아마 스마트폰 적금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두 달간 아내는 50만 원어치의 야식을 먹거나 택시비를 썼을 겁니다. 당시에는 몰랐겠지만 모아놓고 보니 꽤 되네요.

아내가 가입할 때의 금리는 연 3.8%였는데 지금은 조금 낮아져 연 3.4%의 금리를 주더라고요. 은행에 따라 같은 스마트폰 적금을 사용하는 친구를 추천인으로 지정하면 0.1%포인트 정도의 우대금리를 주고 아이콘 적립 횟수에 따라 추가금리 우대도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아, 한 달에 최대 300만 원 한도로 적금을 부을 수 있지만 스마트폰 적금으로 너무 많은 돈을 넣는 건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보통 12개월 만기인 데다 입금 건별로 금리가 다르게 적용돼 만기일 3개월 전부터 2% 초반으로 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이죠. 목돈은 장기 적금이나 적립식 펀드로 만들고 스마트폰 적금으로는 자투리 돈을 모으는 게 현명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