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이머징시장 뚫어 창조금융 개척하겠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DB대우증권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인도네시아 이트레이딩증권의 최대주주가 된 배경과 해외시장 진출 계획을 설명했다. KDB대우증권 제공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21일 “시장의 파이를 해외로 넓혀야 중소 증권사도 살고, 증권업계가 다같이 살아야 자본조달을 통해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반문했다.
최근 인도네시아 최대 온라인증권사인 이트레이딩증권의 지분을 41.65%로 늘려 최대 주주가 된 대우증권의 김 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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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는 임원 몇 명을 파견했지만 앞으로는 대리, 과장급 등 수십 명의 직원을 파견해 현지인들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한국의 ‘경험’을 인도네시아에 전파하겠다는 포부다.
김 사장은 약 7년간 대우증권 헝가리법인과 런던법인의 사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해외파다.
“헝가리에서 4년 반 있을 때 처음엔 현지어를 못하니 우습게 봤다가 나중에 그 나라 말을 했더니 다르게 보더라고요. 철저한 현지화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대우증권은 앞으로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신흥국 시장에도 진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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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증권사는 60개가 넘고, 대형과 중소형 회사들이 같은 파이를 놓고 나눠 먹다보니 수수료 덤핑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 같은 대형사가 국내 영업 인력을 해외로 돌릴 경우 중소형사가 국내 영업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위기를 겪는 한국 증권업계가 살아나려면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펴야 한다는 것.
그는 “이러다가는 시장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크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대우증권을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그는 “2000년에도 벤처 붐을 통해 자본시장이 커졌다”며 “이번에 자본시장법이 최종 통과되면 증권업계가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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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