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굿잡 취업박람회’ 현장
“내 차례는 언제 오나…”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B홀에서 열린 ‘2013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는 하루 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2만여 명이 몰렸다. 참석자들이 현장 등록을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날 참석한 사람들의 연령대는 다양했다. 특성화 고교 재학생부터 졸업을 앞둔 대학생, 갑작스러운 희망퇴직으로 재취업에 나선 30∼40대 가장, 은퇴 후 실버 취업을 꿈꾸는 60대까지 모여 ‘1060 취업박람회’다운 모습을 연출했다.
○ 박람회 통해 2000명 이상 채용
2011년 10월 처음 시작된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지난 2년간 5만6000명에게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KB금융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2000여 명이 취업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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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대학에 진학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던 적도 있지만 요즘처럼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일찌감치 직장인이 된 나를 이젠 친구들이 부러워할 것”이라며 “아카데미에서 받은 교육이 실제 면접 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잃었던 30대 가장이 재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반도체 회사에서 생산관리팀 대리로 근무했던 최철범 씨(34)는 회사가 갑자기 어려워져 직장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여러 회사의 문을 두드렸지만 생각보다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그는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제공한 맞춤형 컨설팅 프로그램을 통해 그토록 원했던 취업에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이 후원하는 ‘KB히든스타 500기업’ 중 한 곳인 ㈜대륙에 재취업자 1호로 취업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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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춤식 채용관으로 기업·인재 모두 만족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은퇴설계관, 고졸채용관 등 업종별로 구분한 채용관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KB금융이 추천한 기업으로 이뤄진 ‘KB히든스타 500기업관’을 비롯해 상사 및 무역회사로 구성된 한국무역협회관, 연구개발(R&D) 중심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관, 벤처기업협회관, 해외건설협회관 등 여러 채용관이 마련됐다.
노사발전재단에서 지원한 전문 컨설턴트 50명이 현장에 배치돼 즉석 상담을 해주는 등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했다.
대형 건설사 임원 출신인 허원 씨(56)는 “2011년 9월에 퇴직한 뒤 경험을 살려서 일할 곳을 찾던 중에 박람회가 열린다고 해서 나왔다”며 “오늘 면접을 본 기업에서 추가로 한 번 더 만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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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 ㈜코아스의 인사담당 권정수 차장은 “오전부터 100명 넘게 면접을 봤는데 지원자들의 역량이 작년보다 좋아졌다”며 “오늘 만난 이들 중에서 적게는 5명, 많게는 10명가량 직원을 뽑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인사말에서 “‘굿잡 취업박람회’가 기업과 인재 모두가 만족하는 ‘상생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앞으로도 구직자들의 꿈을 지원하고 구인 기업의 힘이 되도록 노력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