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NC와 3연전서 첫승 도전… LG 우규민, 데뷔 11년만에 첫 완봉승
삼미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1985년 시즌 중반까지 3년 6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존재했던 팀. 삼미가 연관된 많은 불명예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최다 연패(18연패·1985년), 특정 팀 상대 연패(대OB전 16연패·1982년), 시즌 최저 승률(15승 65패로 0.188·1982년) 등이 대표적이다.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쓴 박민규는 책에서 1982년의 삼미에 대해 이렇게 묘사했다. “삼미는 프로야구의 영원한 영양 간식, 프로야구의 영원한 깍두기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과연 영양 간식다웠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LG 우규민에게 9이닝 동안 한 점도 뽑지 못하며 데뷔 11년 만의 생애 첫 완봉승을 안겼다. LG 톱타자 오지환에게는 3일 연속 밀어 친 홈런도 내줬다.
이날뿐 아니다. 10일 삼성전에서는 최형우와 이승엽에게 시즌 1호 홈런을 선사했고 2∼4일 열린 KIA와의 3연전에서는 3경기를 합쳐 33점을 내줬다. 3월 30, 31일 열린 롯데와의 2연전에서는 두 번 모두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헌납했다.
14일 경기에서도 1회 중견수 정현석이 평범한 뜬공을 2루타로 만들어줬고, 후속 이대형의 번트 때는 김혁민의 송구 실책으로 쉽게 선취점을 선물했다. 3회 공격에서는 정범모의 안타 때 2루 주자 김경언이 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LG 중견수 박용택은 던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화는 16일부터 신생 팀 NC와 3연전을 치른다. 8위 팀 NC는 벌써(?) 3승을 거뒀다. 14일 SK전에서 9회말 스퀴즈 번트로 4-3 끝내기 승리를 거둬 창단 후 연승도 맛봤다. 여기서마저 연패를 당하면 삼미가 보유한 최다 연패 기록 경신은 더욱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