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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2위 안신애 “우승하면 울 것 같다”

입력 | 2013-04-13 07:00:00

안신애. 사진제공|우리투자증권


롯데마트오픈 2R 1오버파 145타 선두와 1타차
슬럼프 딛고 2년반만에 우승 찬스 투지 활활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에 지름길은 없었다. 지칠 땐 펑펑 울었고 힘들 땐 하염없이 하늘을 봤다.”

지난 2년 동안 안신애(23·우리투자증권·사진)라는 이름은 팬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지워지고 있었다. 성적 추락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2009년 KLPGA 투어 신인왕, 2010년 2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안신애는 2011년 상금랭킹 22위로 내리막길을 탔다. 2012년엔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 18개 대회에 나가 6차례 컷 탈락했다. 상금랭킹은 61위까지 떨어졌다. 가슴이 철렁했다.

돌아보니 어느새 바닥까지 내려왔다. 안신애는 “열정을 잃었다. 골프선수가 골프에 취미를 잃었으니 성적이 좋을 리 없었다. 방황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고 스스로를 진단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계기도 있던 던 건 아니다. 그저 더 이상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열심히 해보자.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다시 시작하자’라는 마음을 먹게 됐다.”

지난 1월 동계훈련을 앞두고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와이에서의 동계훈련은 힘들었다. 그러나 훈련할수록 다시 골프에 흥미를 갖게 됐고, 재미도 느끼게 됐다. 변화의 시작이다.

안신애는 1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를 기록,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장하나(21·이븐파 144타)에 1타 뒤졌다.

2010년 8월 이후 2년 반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다.

안신애는 “훈련하는 동안 힘들었다. 다행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니 기분이 좋다.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성적에 만족해했다.

우승은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는 “지난 두 번의 우승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은 다를 것 같다. 만약 이번에 우승한다면 ‘펑펑’ 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간절하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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