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北 미사일 발사 징후]WP “北-美 뉴욕채널 ‘외교적 우체통’ 전락”

입력 | 2013-04-11 03:00:00

한성렬-하트 9일 회동… 성과 없어
美 “한국 빼고 北과 대화 안해” 재확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미 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은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과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은 (북한과) 대화하는 경우에도 한미 간 긴밀히 조율하고 먼저 남북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회의를 느낀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한국을 배제한 북-미 양자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정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은 자신들이 나서서 상황을 돌파할 생각이 없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주도의 전방위 외교, 즉 코리아 이니셔티브 디플로머시(KI-Diplomacy)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음을 보여준다.

▶본보 3월 28일자 ‘키-디플로머시’ 시리즈… [북핵 열쇠 ‘KI-디플로머시’를 찾아서]<上> 中나서게 하고, 美를 이끌어라

▶본보 3월 28일자 ‘키-디플로머시’ 시리즈… [북핵 열쇠 ‘KI-디플로머시’를 찾아서]대북협상에 지친 美… 한국이 나서 대화공간 만들어야

▶본보 3월 29일자 ‘키-디플로머시’ 시리즈… “南과 협력해야 살 길 있다” 北에 분명한 메시지 전달을

▶본보 3월 29일자 ‘키-디플로머시’ 시리즈… 국민적 공감대가 ‘키-디플로머시’의 원동력

미국에선 오바마 행정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 북한과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미국과 북한의 대표적 접촉선인 뉴욕채널의 역할이 크게 퇴색됐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뉴욕채널은 수년간 제 역할을 못한 데다 최근 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으로 사실상 ‘외교적 우체통’ 역할로 전락했다”고 전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도 뉴욕채널 당사자인 클리퍼드 하트 미국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북한 차석대사가 9일 뉴욕에서 만나긴 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윤완준 기자·워싱턴=정미경 특파원 zeitung@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