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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위기타개 위해 2인 각자 대표체제

입력 | 2013-03-29 03:00:00

박병엽 투자유치 올인… 이준우 현장경영 전담




지난해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팬택이 2명의 최고경영자(CEO)가 각자 대표를 맡는 체제로 전환했다.

팬택은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기존 대표이사였던 박병엽 부회장(51) 외에 이준우 부사장(50)을 추가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박 부회장은 외부 신규 자금 유치, 이 부사장은 현장 경영을 맡아 신속한 의사결정을 꾀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팬택에서 중앙연구소 연구실장, 연구소장을 거쳐 지난해 사업총괄 부사장에 올랐다. 팬택은 이 부사장을 중심으로 문지욱 부사장, 조준호 신규사업본부장 등으로 새로운 경영진을 구성했다.

팬택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 것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기술력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팬택 관계자는 “그동안 기술력은 충분했지만 브랜드 파워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게 사실”이라며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외부 자금 수혈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박 부회장은 투자 유치에만 전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혁신 경영’을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정했다”며 “최소 1000억∼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이날 주총에서 기존 주식 4주를 1주로 병합하는 4 대 1 무상 감자(減資)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로써 다음 달 29일 기준으로 팬택의 발행주식 수는 18억1400만 주에서 4억5300만 주로 줄어들고 자본금도 9071억 원에서 2267억 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