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주류세력 정조준… 계파주의 청산 내세워
비주류 좌장 격인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의 이익을 당과 국민의 이익보다 앞세우는 정치는 끝장내야 한다. 당권을 패권화했던 지도부의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며 친노(친노무현)·주류를 정조준했다. 이어 “나는 계파도, 조직도 없는 사람인데 이런 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친노·주류가) 똘똘 뭉쳐 기득권을 유지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은 아마 ‘민주당이 아직 정신 못 차렸다’고 할 것”이라며 “김한길 하나 잡겠다고 민주당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전 교수와의 관계에 대해선 “안 전 교수의 등장에 환호한 유권자는 대부분 한때 민주당을 지지하던 분”이라며 “독하게 혁신해 그분들을 껴안아야 한다. 지지세력과 우호세력을 끊임없이 더해가야 한다”고 안 전 교수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이기는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정책, 인물, 조직의 3대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정책 스타와 차세대 주자들을 발굴 육성해 세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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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의 출마 선언 3시간여를 앞두고 정해구 정치혁신위원장은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해 다선 의원이 초·재선 의원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혁신위가 친노·주류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김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이란 분석이 나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