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연임 ‘제약업계 최장수 CEO’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는 1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표이사를 5연임하게 된 만큼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신약 개발과 글로벌 전략에 힘써 회사를 획기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삼진제약 제공
1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5연임돼 ‘제약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시대’를 연 이성우 삼진제약 사장(68)은 이렇게 말했다. 이 사장은 중앙대 약대를 졸업하고 삼진제약에 입사해 영업담당 전무와 부사장 등을 거쳐 2001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 사장은 18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삼진제약 본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번 임기를 사실상 마지막 찬스라 생각하고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회사를 획기적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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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 같은 경영철학은 직원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감성 경영’으로 이어졌다. 평소 이 사장은 임직원들과 찜질방을 찾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고 목욕탕에서 등을 밀어주기도 한다. 아침을 거르는 직원을 위해 김밥과 샌드위치를 마련해 두기도 한다.
이 같은 소통은 구성원을 결집시켰고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이 사장이 취임한 뒤 매출은 12년 동안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취임 전인 2000년 440억 원대였던 매출은 2010년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회사 보유 주식 67만 주(83억 원 상당)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해 삼진제약 전 임직원 주주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약가 인하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1857억 원의 매출과 10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그는 “모든 구성원이 하나가 돼 뛴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일면식도 없는 한 고등학생의 의대 학비를 6년간 지원한 적도 있다. 이 사장은 2007년 2월 경찰대와 의대에 동시 합격한 김윤하 씨(당시 19세)가 어려운 형편 때문에 꿈꿔 온 의사의 길을 단념하게 됐다는 소식을 지인에게 전해 듣고 곧바로 학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김 씨는 입학 등록 마감 당일 이 사장 측이 보낸 등록금을 받고 의대에 진학했다. 매년 1000만 원씩 6년간 장학금을 받은 김 씨는 올 2월 의대 6년 과정을 마치고 어엿한 모습으로 이 사장을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사장은 “삼진제약 약품을 쓰라고 장학금을 지원한 게 아니다”라며 “오랜 소망대로 훌륭한 신경과 전문의가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