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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스타 립스틱’은 잘나가네

입력 | 2013-03-21 03:00:00

김연아-송혜교 인기 힘입어 별칭 붙인 제품 품절사태




최근 화장품 시장에서 ‘스타 립스틱’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스타를 닮고 싶은 마음과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립스틱이 잘 팔리는 ‘립스틱 효과’가 겹쳐 일부 제품은 품절될 정도다.

‘김연아 립스틱’이란 별칭이 붙은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립밤(입술용 연고) ‘어딕트 립글로우’는 최근 판매량이 세 배 이상 늘었다. 13일 김연아 선수가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경기를 앞두고 출전 순서 추첨을 기다리던 중에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진이 인터넷에서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김 선수가 17일 압도적인 점수차로 우승하면서 제품의 인기가 더 높아졌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관계자는 “원래 하루에 1000개 정도 팔렸지만 김 선수의 사진 속 제품을 알아본 누리꾼들이 ‘김연아 립스틱’이란 별칭을 붙이면서 이번 주 들어 하루에 3000개 이상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교 립스틱(사진)’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배우 송혜교가 최근 한 방송 드라마에서 사용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의 ‘실크 인텐스 립스틱’의 특정 색깔은 모두 품절됐다. 매장에서 대기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1, 2주 후에나 물건을 받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송혜교 립스틱의 추가 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스타의 영향력은 패션과 화장품 시장에서 유독 강했지만 최근 립스틱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소비 침체와 관련이 높다는 게 화장품 업계의 분석이다. 고가인 핸드백과 스킨케어 제품의 스타 마케팅 효과는 예전보다 약해졌지만 립스틱만은 여전하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회사들마다 립스틱 마케팅을 강화하고 스타의 이름을 별칭으로 붙이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