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액츄얼리’전
구성연 작 ‘사탕시리즈 c.03’(2009년). 금방이라도 꿀물이 떨어질 것 같은 알록달록한 사탕들이 꽃으로 태어나 달콤한 사랑을 암시한다. 서울미술관 제공
전시는 사랑의 시작, 소년 소녀의 순수한 사랑, 영원한 사랑, 육체적 사랑, 집착으로 일그러진 사랑, 사랑이 끝난 후를 담은 6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시작부터 노골적이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조각품 ‘러브’와 함께 영화 속 키스 장면을 모은 수백 점의 스틸사진으로 가득한 벽면을 만난다.
“첫사랑이 잘 안되니까 첫사랑이지. 잘되면 그게 마지막 사랑이지 첫사랑이냐?” 영화 ‘건축학개론’ 속 대사와 함께 상영되는 구현모의 비디오 작품 ‘러브’에서는 한 그루 나무가 8분 29초 동안 바람결에 애잔하게 흔들린다. 순수했기에 쉽게 상처받던 첫사랑의 아련함이 담겼다. ‘마이 걸’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러브레터’ 같은 영화가 고명근, 구성연, 천경자, 데이미언 허스트 등 국내외 작가 27명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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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