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전자도서관은 도서관에 가서 직접 책을 빌려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반납일자를 놓쳐도 자동 반납돼 연체료를 물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랑구에 사는 주부 송모 씨(34)도 얼마 전부터 남편이 사 놓고 쓰지 않던 태블릿PC로 네 살짜리 딸과 전자 그림책을 읽기 시작했다. 김 씨는 “그림책 한 권에 1만 원 정도라 구입하기가 부담스러웠는데 구청의 전자도서관을 활용하니 편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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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2012년 전자책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1년간 전자책을 1권 이상 읽은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14.6%에 달했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서초구 전자도서관은 회원이 15만여 명으로 자치구 중 가장 많다. 초기엔 서초구민이나 서초구 소재 직장인 및 학생만 회원에 가입할 수 있었지만 올 2월부터는 서울시 거주자 및 서울 지역 직장인과 학생으로 회원 가입 대상을 확대했다. 1만3000여 종, 3만5000권의 전자도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500권 정도 대출한다. 서초구 전자도서관의 2012년 이용 실태를 보면 스마트폰 37%, 태블릿PC 23%로 모바일 기기 대출이 60%였다. 반면 PC를 이용한 대출은 40%였다. 서초구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를 통한 이용자가 늘고 있다”며 “도서관을 짓는 것보다 비용은 훨씬 적게 들면서도 성과가 좋아 앞으로 더 많은 전자책을 구입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1년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문을 연 강남구 전자도서관은 31만5000권으로 서울의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다. 회원은 강남구민과 강남구의 직장 또는 학교에 다니는 사람으로 한정돼 있지만 현재까지 7만2200여 명이 가입했고, 하루 평균 100명 정도가 전자책을 대출하고 있다.
다른 구청의 전자도서관들도 회원 수와 대출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09년 문을 연 구로구 전자도서관은 지난해 모두 1만3000여 권을 대출해 전년 동기 대비 32%나 대출 권수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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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