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때 자주포 응사… 임준영씨 한수원 입사
철모에 불이 붙은 줄도 모르고 대응사격을 했던 임준영 씨의 당시 모습. 상병 계급장이 불에 타 떨어져나갔다. 그는 인중에 약한 화상을 입기도 했다. 동아일보DB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때 연평부대 포7부대 상병으로 나라를 지켰던 임준영 씨(24·사진)는 한국수력원자력 입사를 하루 앞둔 17일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철모 외피에 불이 붙어 계급장이 떨어져나가는 줄도 모른 채 북한군에 대응사격을 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됐다. 당시 북한군이 쏜 포탄 때문에 임 씨의 부대에 화염이 일어났고, 그를 포함한 부대원들은 즉각 대응사격을 했다. 약 한 시간에 걸친 상황이 끝난 뒤에야 그는 철모 외피가 검게 타고, 입술 윗부분 인중이 따끔거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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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씨는 “국내 최대 원자력회사에 입사하게 돼 기대가 크다”라며 “2년 전 일본 원전사고 때문에 원전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한국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연평도 사건은 앞으로도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 나를 버티게 해 주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처음 하는 사회생활이니만큼 군대를 다시 가는 기분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심정을 묻자 임 씨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최전방의 장병과 후배들이 떠오릅니다. 선배들이 연평도 포격 당시 처음 겪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잘 대처했으니 후배들 역시 만일의 상황에서도 잘해줄 거라고 믿습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