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최진한 감독이 꼽은 비밀병기 이재안이 10일 홈에서 열린 부산과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제공|경남FC
■ 경남FC, 투지 일깨운 문구 하나
최진한 감독 홈 개막전 원포인트 레슨
라커룸 칠판에 최선에 관한 문구 적어
비밀병기 이재안 결승골로 첫 승 보답
경남FC 최진한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이 적중했다.
화이트보드에 적은 한 문구가 선수들의 집중력과 경기력을 일깨웠다.
○화이트보드에 적은 한 마디
경남 선수단의 라커룸에는 대형 화이트보드가 두 개 놓여있었다. 왼쪽에는 부산 선수단의 예상 포메이션이 자리 잡고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전술 지침을 내렸던 것이다. 반면 오른쪽 칠판에는 최 감독이 직접 써넣은 짧지만 강렬한 문장 하나가 눈에 띄었다.
‘최선=남들과 똑같이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한계를 넘는 것이 곧 최선이다.’
전반전은 두 팀 모두 미드필더에서 강하게 맞붙으며 인상적인 내용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전 들어 부산은 가라앉은 반면, 경남은 거칠게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최 감독은 “누가 후반전을 집중력 있게 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선수들이 보드에 적었던 ‘최선은 한계와 싸운다’는 말을 깊이 새긴 것 같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골까지 바라진 않았는데”
최 감독이 뽑은 비밀병기는 공격수 이재안(25)이었다. 작년 시즌 초반 주축 선수로 나섰다. 인상 깊은 활약을 남기지 못하고 중반부터 후보로 전락했다. 개인적인 아쉬움이 컸다. 동계 훈련을 착실히 했다. 최 감독은 “팀에서 가장 좋은 몸 상태를 보이고 있다. 다만 골을 많이 넣는 선수가 아니다…”고 말끝을 흐렸다.
이재안은 후반 초반 연거푸 기회를 날리며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 3분에는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13분 때린 로빙슛은 골키퍼 이범영의 키를 절묘하게 넘겼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굴절됐다. 자칫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상황. 이재안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4분 김형범의 왼쪽 코너킥을 윤신영이 반대편에서 헤딩으로 넘겨줬다. 이재안은 이범영의 움직임을 보고 침착하게 반대편으로 헤딩 슛했다. 그라운드를 가득 메운 1만6286명이 환호했다.
창원|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