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최진수(9번)가 6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동부전에서 박지훈(8번)의 수비 위로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고양|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4Q 오리온스 맹공에 무너지며 패배
삼성, 연장접전 끝 KT 깨고 공동 6위
고양 1921·잠실 1416명 관중수 최저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에서 유독 악재가 많이 쏟아지고 있다. 규정 변경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로 시작한 프로농구는 일부 팀의 고의 패배 의혹, 외국인 용병의 욕설파문, 현직 감독의 승부조작 연루 스캔들 등 시즌 내내 몸살을 앓고 있다.
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 동부전. 승부조작 가담 혐의로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둔 강동희 감독이 벤치를 지키는 가운데 동부 선수들은 경기 내내 승리를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팀 분위기는 어수선했지만 코트 위에 몸까지 던져가며 오리온스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는 68-88로 패했지만 4쿼터 초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연출했다.
같은 시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KT전도 접전이었다. 결국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경기 끝에 삼성이 87-77로 이겼다. 패했지만 KT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KT, 삼성, 동부는 나란히 19승30패를 마크하며 공동 6위가 됐다. 9위 LG(18승30패)는 공동 6위와 불과 반게임차다. 팀당 5∼6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이들 4팀이 당분간 치열한 6위 순위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한편 이날 관중수는 고양 1921명, 잠실 1416명이었다. 고양은 이번 시즌 오리온스 홈경기 최소관중, 잠실은 시즌 한 경기 최소관중이었다. 그만큼 프로농구가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는 증거다. 그렇지만 이날 2경기처럼 10팀 전체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야만 잃어버린 신뢰를 조금이나마 되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