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 모처럼 봄기운이 돌고 있다. 얼어붙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는 최근 2배 이상 뛰며 ‘거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주말 문을 연 본보기집에는 6만 명 가까운 방문객이 몰렸다. 새 정부 출범으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데다 3월 봄철 분양 성수기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3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는 2469건으로 1월의 1178건보다 109% 늘었다. 강남(233건) 송파(183건) 강동(181건) 등 주요 구의 아파트 거래가 일제히 1월의 2, 3배를 웃돌았다.
취득세 감면 조치가 올 6월까지로 연장되고, 재건축 시장에 온기가 돌면서 매매에 나선 수요자가 크게 늘었다. 서울 재건축 시장은 강남 주요 단지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자 2월 한 달간 0.84% 올라 1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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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시장에서도 지난해 볼 수 없었던 61 대 1, 38 대 1 등의 초경합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아파트 경매에 참여한 사람은 평균 6명으로 2011년 4월 이후 가장 많았고,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도 76%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분양가 상한제 폐지 법안이 야당의 반대로 또 국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분양가 상한제 폐지,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시장이 기대하는 규제 완화가 가시화돼야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