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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총장실 문, 활짝 열려있습니다”

입력 | 2013-02-28 03:00:00

강성모 총장 27일 취임식




강성모 KAIST 총장은 27일 취임식에서 “미국의 벨 전화연구소 현관에는 ‘새 발견을 하려면 남들이 다니지 않는 곳으로 가보라’는 그레이엄 벨의 격언이 새겨져 있다”며 “여러 학과의 교수들이 벽을 트고 공동 협력해 더 많은 신기술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KAIST 제공

“총장실 문은 활짝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KAIST 강성모 신임 총장(68)은 27일 대전 유성구 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신입생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머시드 캘리포니아대에서 한인 최초의 미국 4년제 대학 총장을 지낼 당시에도 총장실 문을 개방해 ‘부드러운 선장(Captain Smooth)’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강 총장은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원자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는 국민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혁신적 기술을 찾아야 한다. KAIST인들은 열정과 책임감을 갖고 과학기술의 최전방에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총장은 이날 KAIST의 머리글자를 딴 다섯 가지 지향점으로 ‘지식 창조(Knowledge Creation)’ ‘진보(Advancement)’ ‘온전함(Integrity)’ ‘영속성(Sustainability)’ ‘신뢰(Trust)’를 제시했다.

그는 “동료 과학자 가운데 한 명이 시험 전날까지 연구를 하느라 학점은 ‘올 A’를 받지 못했지만 연구업적에서 뛰어난 결과물을 낸 적이 있다”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장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어 “기초과학연구원 및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소들과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창업을 돕는 기술이전을 활성화해 미국 HP사 같은 창업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강 총장은 EEWS(에너지, 환경, 물, 지속가능성) 연구와 테뉴어(정년보장)제도 등의 장점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을 유치해 세계적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취임식 직후에는 총학생회와 교수평의회를 방문해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강 총장은 1963년 고교 졸업과 동시에 공군에 입대해 복무한 뒤 1966년 연세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연세대 4학년 때 미국으로 건너가 페어리디킨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AT&T 벨연구소 연구원, 일리노이대 교수,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 공대 학장 등을 지내며 전자회로 설계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원래 육사를 가고 싶었는데 눈이 나빠 포기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바로 대학에 갈 수 없었다”며 “어려움을 딛고 이 자리에 서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