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직 지원자 3명 실무면접 현장 가보니
2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본사에서 열린 알티캐스트의 연구개발직 실무면접 현장. 셋톱박스용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알티캐스트는 지원자들의 전문적인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연구개발직 지원자를 대상으로 필기시험과 실무면접을 실시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 면접관을 설득하라
셋톱박스는 케이블TV, 인터넷TV(IPTV)에 필요한 수신장비를 말한다. 1999년 설립된 알티캐스트는 미들웨어 등 셋톱박스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판매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653억 원. 소프트웨어 개발이 주요 사업이다 보니 전체 직원(350여 명) 중에서 연구개발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수준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뽑은 30명의 신입사원 또한 80%가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반면 “자신의 연구 성과를 회사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면접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감 넘치게 답하던 지원자들이 말을 더듬고, 했던 말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순간 면접관 몇 명이 재빠르게 노트북 자판을 두드렸다. 40여 분의 면접이 끝나고, 지원자들은 하나같이 아쉬운 표정으로 면접장을 빠져나왔다. 지원자 오영국 씨(28)는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해 정작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나 팀장은 “연구개발 담당 직원이라고 해서 높은 학력과 연구 성과가 취업의 보증수표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본인이 가진 전문적인 능력이 왜 회사에 필요한지 면접관들을 납득시켜야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이야기였다.
○ 질문의 핵심을 파악하라
질문의 핵심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자기소개서, 면접 등 모든 채용 전형은 결국 지원자 본인이 회사의 질문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피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나 팀장은 “경험이 많은 면접관에게도 제한된 시간에 옥석을 가리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라며 “지식이 많다고 불필요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다가는 오히려 나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말을 보탰다. 면접관의 질문에만 충실히 답변해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이야기였다.
광고 로드중
회사 관계자는 “정보기술(IT) 기업 특유의 자유로운 문화와 출산 지원금 등 사내 복지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회사와 함께 꿈을 키울 인재들의 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