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 씨(30·여)는 과거 자신의 연애 실패 이유가 '밀당(밀고 당기기)'을 못해서라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그는 최근 만나고 있는 남성과 팽팽하게 밀당 연애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호감을 표현하다가 갑자기 바쁘다고 연락을 하지 않거나, 평소에는 무관심한 척하다가 생일 등 특별한 기념일에는 정성을 쏟아 붓는 식이다. 그러나 밀당 연애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녀의 변덕스러운 기분에 지친 남성은 "어린 나이도 아니고 밀당을 할만큼 열정도 없고 일이 너무 바쁘다"고 이별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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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녀 10명 중 3명은 남녀의 만남에서 가장 답답한 상황이 '끊임없는 밀당'이라고 꼬집었다. 서로 호감이 있는데도 자존심을 세우고 재보기만 하느라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실패하고 만다는 것이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매칭사이트 안티싱글이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남녀관계 중 가장 답답한 상황은?'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25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1위는 39%로 '이별 후 한 쪽은 밀어내고, 한 쪽은 매달리는 상황'이 차지했다. 한 쪽이 마음이 돌아선 상태에서는 아무리 매달려도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어 '끊임없는 밀당(29%)'도 답답한 남녀관계 2위에 올라 연애의 기술로 알려진 밀당이 사실은 연애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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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4위는 '백수 남친과 직장인 여친 등 한 쪽의 지나친 의존(8%)', 5위는 '길어진 권태기로 헤어지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관계(7%)'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대해 김진현 가연결혼정보 이사는 "답답한 상황들은 소통을 통해 서로의 감정과 마음을 이해하거나, 상황을 직시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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