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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박근혜 대통령 6년 전 하버드大 연설 화제

입력 | 2013-02-25 09:38:00

2007년 대선후보 방미 “위기의 조국 구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제18대 대통령 공식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그의 과거 연설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 대통령이 6년 전 하버드대학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이라는 취지로 연설한 내용이 24일 미국의 웹진 케이아메리칸 포스트에 공개됐다.

2007년 당시 대선후보로 첫 출사표를 던진 박 대통령은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방문해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나눌 미래'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했다.

연설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 등 오늘날의 현안과 유사한 문제들에 관한 견해를 전했다. 당시의 정치·외교·국방에 관한 국정운영 구상과 6년 뒤 대통령에 취임하며 국민들에게 밝힐 연설의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박 대통령은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과 한국의 인연을 언급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하버드에서 역사를 공부했고 한국인 최초의 UN 사무총장 반기문 총장도 하버드 동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아버지는 1961년 백악관에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고 오늘 그 딸이 케네디스쿨을 찾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국이 겪고 있는 반미와 친미, 자주와 외세의 대립이라는 혼돈과 갈등은 남북이 갈라진 특수한 상황에서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정권의 핵실험과 인권 탄압은 분명 제거돼야 할 대상이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핏줄이라는 사실에 한국인들의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 속에 결과의 평등이 아니라 기회의 평등을 목표로 자유를 확대해야 하며 성장의 토대 위에 복지가 이루어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자주냐 외세냐의 이분법이 아니라 국가 이익을 생각하는 실리 외교로 한미 동맹도 21세기에 맞게 더욱 성숙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950년 한국전쟁이 첫 번째 위기라면, 지금은 두 번째 안보적인 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 이래 북한은 여러 형태의 무력적 도발을 지속해 왔다. 청와대를 습격했고, 해외에서 우리 대통령에 대한 폭탄 테러, KAL기 폭파, 서해 교전 등을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의 어머니께서도 북한의 사주를 받은 사람의 총탄에 돌아가셨다. 그때 제 나이 겨우 22살에 퍼스트레이디를 대행해야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처럼 북한이 핵무장을 하지는 않았다. 2006년 10월 9일 단행한 북한의 핵 실험으로 한반도 안보는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6자회담과 UN 안보리 제재,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미북 접촉, 남북 대화, 한미 동행 등을 북핵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편, 그는 정치에 입문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전했다.

박 대통령은 "어머니께서 총탄에 돌아가셨을 때, 저는 지구 반대편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었다.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조차 함께 하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몇 년 되지 않아서 다시 아버지까지 또 그렇게 보내드렸다"고 힘들었던 가족사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누구나 살면서 서로 다른 종류의 시련을 겪는다. 그리고 누구나 자기가 겪는 시련이 가장 가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시련 속에 살아온 저를 정치로 불러들인 것은, 다름 아닌 조국이 겪는 시련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나와 18년 간 소시민으로 살았던 저는 10년 전 IMF 사태로 조국 대한민국이 무너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 혼자 편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정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저의 목표는 단지 하나, 조국을 구하는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쳤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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