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수팀 세계 지하수깊이 지도 완성 “하천수 관리-습지생태계 보존에 활용”
지하수가 얼마나 깊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세계 지도다. 파란색에 가까운 곳일수록 얕은 데서도 지하수가 나오고, 붉은색에 가까운 곳일수록 지하수를 보려면 깊이 파야 한다.
이처럼 전 세계 지하수 깊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는 미국 럿거스대 잉 판 레인펠더 교수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세계 각국의 지하수 관측 자료와 함께 강수량에서 지표수로 흘러가 버리는 수량을 뺀 값을 종합해 지도를 만들었다. 지도에 나타낸 것은 ‘천부지하수’다. 비가 내린 뒤 땅속으로 스며든 물은 지하 암반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지표 근처에 저장되기도 하는데, 천부지하수는 지표 근처에 저장된 물이다.
연구진이 세계의 지하수 관측 자료를 모아 종합한 결과, 천부지하수는 전 세계 지표의 22∼32%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15%는 하천의 양에 관계되고, 7∼17%는 잔뿌리로 물을 흡수하는 습지식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천부지하수 깊이가 얕은 지역은 습지가 잘 발달한 지역과 일치한다.
이진용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는 “지하수 관측 자료를 하천수 관리나 습지생태계 보존을 위한 모니터링 쪽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우리나라에 맞춰서 연구한다면 우리나라 습지의 지속 가능성을 살피고 관리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22일자에 실렸다.
박태진 동아사이언스 기자 tmt198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