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전 경찰이 ‘꼬리 물기’ 단속을 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출근시간 여천 오거리 태화강역 방면의 차량 정체. 사진 아래에 있는 교차로가 차량으로 뒤엉켜 긴 정체가 발생했다. 맞은편은 교차로를 빠져나오지 못해 차량이 한 대도 없다.
단속 후 ‘교차로 꼬리 끊기’ 단속 이후인 21일의 울산 여천 오거리 모습. 교차로 차량 정체가 예상되면 경찰이 녹색 신호등이라도 차량 진입을 막아 교차로 안에서의 차량 정체는 사라졌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여천 오거리는 SK와 태광산업 등이 자리 잡은 석유화학공단의 물품 수송 차량 때문에 만성 정체를 빚는 곳이다. ‘꼬리 물기’ 단속을 하기 전에는 신호가 바뀌어도 먼저 진입한 차량 때문에 꼼짝하지 못하는 상황이 매일 연출됐다. 경찰 단속 직전인 지난해 11월 이곳의 출근시간대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14.1km. 하지만 단속 2개월이 지난 올 2월에는 시속 25.5km로 무려 11.4km나 빨라졌다.
황성찬 울산지방경찰청장은 “물류 수송이 원활해져 기업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단속을 실시했다”며 “동아일보의 ‘시동 꺼! 반칙운전’ 시리즈에 공감한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도 큰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26일에는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박맹우 울산시장 등 울산의 주요 기관장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차로 꼬리 물기 근절’ 선포식을 개최한다. 경찰은 각 기업체와 꼬리 물기 근절 양해각서(MOU)를 다음 달 체결하는 등 반칙운전을 없애기 위한 범시민운동을 전개한다. 다음 달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4월부터는 꼬리 물기 운전자에게 범칙금 4만 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