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 이끌 차기 여성지도자 속속 등장
○ 美 ‘제2의 힐러리’ 표방한 3040 약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 등 카리스마형 여성 리더가 많았던 미국 정계. 요즘에는 톡톡 튀는 개성으로 무장한 30, 40대 젊은 여성 정치인이 많다.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공화당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미아 러브 유타 주 새러토가스프링스 시장(3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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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공화당의 하원 원내 부총무를 맡고 있는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하원의원(44),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모두 당선된 최초의 여성 진 섀힌 뉴햄프셔 주 상원의원(66),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오바마 정부의 ‘경제개혁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주 상원의원(66)도 주목할 만한 여성 정치인이다.
○ 中 전문성 갖춘 엘리트 여성 득세
중국 공산당의 대부 마오쩌둥(毛澤東)은 ‘여성이 하늘의 절반(女人半邊天)’이라는 유명한 말로 남녀평등을 주창했지만 중국 공산당 내 유리천장은 아직 높다. 특히 중국의 최고 지도자급인 공산당 상무위원 7명 중에는 아직 여성이 없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여성 지도자는 태자당 출신으로 공청단(중국공산주의청년단) 경력까지 갖춘 류옌둥(劉延東·68) 공산당 국무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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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여성 정치 지도자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 민주당 소속 여성의 정계 진출을 돕는 단체 ‘에밀리 리스트’의 스테파니 슈라이오크 대표는 “더 많은 여성 상원의원과 주지사가 나와야 미국도 여성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징화(京華)시보 역시 지난해 11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최초로 ‘남녀평등’이 국가의 기본정책으로 명시된 것은 아직도 미흡한 여성의 정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이 25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최고위직 여성 정치인인 류옌둥 공산당 국무위원을 보낼 예정으로 18일 확인됐다. 대통령 취임식에 중국이 고위 여성 정치인을 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은 정계의 거물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생활당 대표가 박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또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을 지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도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하정민 기자·베이징=고기정 특파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