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관련해 새누리당 정몽준·원유철 의원 등 여권 일각에서 제기한 '자위적 핵무장론'에 대해 "결국 동북아를 핵 창고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핵무장론은 가당치도 않은 얘기"라며 "북한 핵 문제는 미국과 북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도록 협상을 하면서 채찍을 써야지, 우리가 핵을 개발한다면 전 세계적 반대와 함께 일본의 핵무장을 재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분상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지만, 국제적 여건을 볼 때 어렵다"며 "사실상 지금처럼 미국의 핵우산으로 들어가는 길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박 원내대표는 북한 핵실험의 성공 여부와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소형·경량화에 대한 상당한 기술적 진전이 있었을 것 아닌가 싶다. 한번에 실험이 끝나지 않기 때문에 계속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10년 6월 25일 국회 정보위에서 당국자가 '북한 핵기술의 소형ㆍ경량화가 1년 이내에 될 것'이라고 답변했으며 김관진 국방장관도 2011년 국방위에서 '소형ㆍ경량화에 기술적 진전이 있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박 전 원내대표는 박근혜 당선인의 48%대 지지율과 관련해 "이동흡 헌법재판소 후보자가 사퇴했으니, 2철만 사퇴하면 지지율이 80%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2철은 인권위원회 현병철, 그리고 MBC 김재철 사장"이라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