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바닥에 전기선 매설… 13일 오송기지서 시연
13일 오전 충북 청원군 한국철도시설공단 오송기지에서 열린 60kHz 대용량 무선급전원천기술 시연 모습. 이 기술이 열차에 적용되면 건설비가 크게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급전시설의 마찰력을 줄여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 제공
이 기술은 KAIST가 기존에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의 급전 용량(20kHz)을 3배가량 높인 60kHz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이다. 도로에 매설한 전기선에서 발생시킨 자기력을 무선으로 공급받아 다시 전기로 변환해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KAIST는 이 기술을 5월에 노면 전차에 시험 적용한 뒤 장기적으로 고속철도(KTX) 같은 일반 열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대용량의 전력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철도에 적용하면 여러 면에서 효율적이다. 기존의 열차 위 전력공급장치와 접촉하지 않고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어 급전 장치의 마모가 적다. 전신주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열차 위 전력공급선을 가설하기 위해 터널 단면적을 1∼2m 넓힐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철도연구원 이형우 박사는 “무선충전기술을 KTX 등 열차에 적용하면 건설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