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인의 역사와 특징을 조명한 ‘유대인 이야기’(행성:B잎새)는 지난달 20일 발간된 지 20여 일 만에 5쇄를 찍고 주요 온라인서점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저자는 KOTRA 정보기획실에서 에디터로 근무하는 홍익희 씨(61)다. 특허청의 정덕배 심판관(53)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기술보호를 위해 알아야 할 사항을 정리한 ‘중국기술보호법’(금강도서출판사)을 펴내 화제가 됐다. 두 저자는 “일터에서 한국 기업들에 알려주고 싶은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어느새 책이 됐다”고 말했다. 》
■ 홍익희 KOTRA 에디터 “유대인 추적하니 한국경제 살길 보여”
자신의 서재에서 포즈를 취한 홍익희 KOTRA 에디터. 바로 옆에 그의 역작 ‘유대인 이야기’가 보인다. 홍익희 에디터 제공
자신의 첫 책인 ‘한국경제의 절묘한 시나리오’를 쓴 것은 1995년의 일이었다. 홍 에디터는 “1980년대부터 무역관 생활을 하면서 보고서를 작성하다 보니 어떻게 한국 무역을 진흥할 것인가 그림이 그려지더라”고 했다.
한국경제의 나아갈 길을 고민하면 할수록 제조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금융, 교육 등 서비스 산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딱딱한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낼 방법을 찾던 중 유대인들에 관한 책을 펴내 서비스 산업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소개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허황된 음모론에 휩쓸리지 않고 사실과 실례로 가득한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구약성서 시절부터 현대 미국에 이르기까지 유대인의 궤적을 분석했더니 단행본 10권 분량의 초고가 나왔다. 그걸 축약한 게 이번 책이다. “줄이고 줄이다 보니 속도감과 재미가 날 수밖에 없다”며 홍 에디터는 웃음 지었다.
그 사이에 틈틈이 경제 각 분야를 망라하는 종이책과 전자책을 썼다. 지난해에는 전자책만 50권 가까이 출간했다. 자료는 충분했고 원래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밤을 새우며 집중하는 성미인 데다 오랜 무역관 경험으로 순발력 있게 보고서를 정리하는 훈련이 돼 있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올해 하반기(7∼12월)엔 유대인의 자녀 교육에 대한 책을 낼 예정이다.
▼ ■ ‘중국기술보호법’ 펴낸 정덕배 특허청 심판관 “중국특허 빨리 받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
3년간의 작업 끝에 ‘중국기술보호법’을 펴낸 정덕배 특허청 심판관이 자신의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정덕배 심판관 제공
공고 출신으로 특허청에 입사해 독학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야간대학원에 다닌 주경야독(晝耕夜讀)이 ‘주경야필(晝耕夜筆)’로 이어진 셈이다. 중국 유학을 준비하던 시절에는 오전 5시 직장 근처 충남대 도서관으로 출근해 매일 3시간씩 공부하던 ‘깡다구’도 있었다. 그는 “차기작으로 중국의 상표법에 관한 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