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박모 씨(29)는 예비남편 김모 씨(31)의 비밀에 놀라고 말았다. 김 씨의 명의로 빚진 1000만 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박 씨는 그 돈을 다 어디에 썼냐고 김 씨를 추궁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김 씨가 "너랑 비싼 곳에서 데이트하고 기념일에 명품백 사주느라 이렇게 됐다"고 박 씨 탓을 한 것.
연애할 때야 돈 잘 쓰는 애인이 좋지만 결혼을 생각하면 그 돈이 '남의 지갑'이 아니다. 결혼을 하고나면 돈 문제가 공동의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예비부부들은 결혼하기 전에 서로의 수입·지출 내역을 솔직하게 공개하고 공동관리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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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응답자들은 '서로의 수입·지출 내역을 공개하고 공동관리한다(31%)'를 1위로 선택했다. 결혼 전부터 미리 돈을 공동으로 관리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재정관리의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다양한 커플적금, 보험, 금융상품을 활용한다(29%)'는 대답이 뒤따랐다. 최근 커플적금이나 보험, 주식, 펀드 등 각종 금융상품들을 최대한 활용해 결혼비용을 마련하고자 하는 예비부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다음으로 '절약이 가장 좋은 방법! 데이트비용부터 줄여나간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17%에 달했다. 연애하면서 데이트 비용부터 줄여나가는 것이 결혼 후에 안정적인 재정상황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결혼 후 맞벌이 기간을 최대한 늘리려 자녀계획을 협의한다(13%)', '이직·연봉협상에서 몸값을 최대한 올린다(10%)'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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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