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느낌 양철 플레이트의 마법 ‘빈티지 주방’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고투몰’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양철 플레이트. 1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벽에 걸어두면 주방에 빈티지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나름대로 주방을 열심히 꾸몄는데 뭔가 ‘2%’ 부족하다 싶어 고민인 주부가 꽤 있을 텐데요. 이렇듯 거금을 들이지 않고 자그마한 소품들로도 분위기를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것 같아요.
주방 소품들을 한자리에서 둘러보기 위해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 들러봤습니다. 이곳을 추천해준 건 결혼을 먼저 한 친구들이에요. 한두 달 차이가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선배는 선배더라고요. 제가 모르는 살림의 팁을 적잖이 알려줘서 고마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들이 입을 모아 “꼭 가봐야 한다”고 이야기한 곳이 바로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 역에서 연결되는 지하상가가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서 ‘고투몰’로 재탄생했는데요. 착한 가격은 그대로인데 한층 깔끔해졌더라고요.
이곳에서는 세워서 장식하는 알파벳 조각들도 팔고 있었어요. 알파벳 글자 하나에 2000원. 이걸 어떻게 활용할까 싶었는데 글자를 조합해 ‘HOME’ ‘LOVE’ 같은 단어를 만들어 선반에 올려놓으니 은근 깔끔하면서도 멋스럽더라고요. 특히 저처럼 화이트 톤의 주방을 꾸민 분들이라면 눈여겨볼 만한 것 같습니다.
주방에 간단히 걸어둘 액자도 많더군요. 상가를 돌아다니던 제 눈에 쏙 들어온 건 ‘트렌디 팩토리’에서 만난 ‘빨강머리 앤’ 액자. 나무 패널 액자였는데 그린게이블스의 초록 지붕 집을 배경으로 제가 너무도 좋아하는 앤이 모자를 쓰고 활짝 웃고 있는 그림이었지요. 세워놓으면 오래된 책 표지의 느낌이 나고, 벽에 걸어두면 액자 느낌이 나더군요. 가격은 A4용지 정도 되는 큰 사이즈가 2만2000원, 작은 사이즈가 1만4000원.
“그저 보는 소품보다는 사용할 수 있는 소품이 좋다”는 분들이 있다면 ‘센트럴’로 가보세요. 깔끔한 전통 한기가 아기자기하게 놓여 있답니다. 차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알록달록한 색상의 주전자를 골라보세요. 주방에 색다른 분위기를 가미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빵을 예쁘게 보관할 수 있는 양철 재질의 브레드 박스도 탐나는 제품 중에 하나였죠.
여러 가게에서 파는 식탁 매트도 좋아 보였어요. 식탁에 까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똘똘한 아이템이니까요.
다음회는 ‘거실 소파 고르기’
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거실, 어떻게 꾸며야 할까요. 다음 회에는 거실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소파 선택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