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착한식당 순례 붐 일으킨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
채널A가 ‘시청률 빅5’ 채널로 떠오른 저력은 웰메이드 프로그램에서 나온다. 특히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은 대한민국의 음식문화를 바꾼다는 평가를 받으며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먹거리 X파일’은 먹거리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믿고 먹었던 음식들이 저질 식재료를 사용해 비위생적이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질 때마다 시청자들은 분노 섞인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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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착한식당을 찾아내기 위해 전국을 누빈다. 인공조미료를 조금만 사용해도 안 될 만큼 깐깐한 검증을 거치는 탓에 두 달 넘게 착한식당을 찾지 못한 경우도 있다. 전문가 검증단의 의견이 엇갈리면 재검증을 벌인다. 착한식당으로 선정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검증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면 착한식당을 취소하기도 한다.
착한식당 선정보다 더 어려운 일은 착한식당 주인들에게 정식으로 촬영 허가를 받는 것이다. 주인들은 “손님이 늘면 음식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촬영을 거절하기 일쑤였다. 제작진이 “원칙을 지키는 착한식당을 알려 착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몇 번이고 찾아가 설득을 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프로그램의 총괄 제작 및 진행을 맡은 이영돈 PD(채널A 제작담당상무)는 “착하게 식당을 운영하면 망한다고 하는데 착한식당도 성공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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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먹거리 X파일’의 평균 시청률은 3%대(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방송시청 가구 기준). 1월 4일 방송된 ‘인공조미료 MSG 유해성 논란’ 편이 3.540%, 지난해 12월 7일 방송된 ‘개·돼지 사료로 만든 육수’ 편이 3.501%, 지난해 8월 10일 방송된 ‘냉면 육수의 비밀’ 편이 3.46%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먹거리 X파일’은 최근 MSG 조미료를 식당 식탁에 따로 비치해 소비자가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MSG 선택제’를 제안하는 등 음식문화의 실질적 대안까지 제시했다. 외식업계에서도 이를 신선한 제안으로 평가하고 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