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선전기구 유튜브에 올려… 美 “밥맛없고 천한 짓” 게임장면-배경음악 도용…저작권 침해로 국제 망신
‘우리민족끼리’가 2일 유튜브에 올린 ‘은하 9호를 타고’. 미국 성조기가 불타고 있다.
이 동영상 중 뉴욕으로 추정되는 미국 도시가 불타는 장면이 포함됐다. ‘아메리카 어디선가 검은 연기도 보입니다. 아마 강권과 전횡 침략전쟁만을 일삼던 악의 소굴이 제가 지른 불에 타는 모양입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불타는 미국 영토와 성조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북한에 강경한 의견을 피력해 온 의회 지도자들은 발끈했다. 일리애나 로스레티넌 전 하원 외교위원장(플로리다)은 “북한의 대미 적대감을 나타내는 밥맛없고 천한 짓”이라고 혹평했으며 에드 로이스 현 위원장(공화·캘리포니아)도 “북한에 대한 제재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의회 전문지 더 힐이 보도했다.
동영상에서 폐허가 된 미국 도심 풍경은 미국 게임 제작업체 액티비전사의 비디오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3(Call of Duty: Modern Warfare 3)’의 한 장면이다. 유튜브는 “액티비전사의 항의로 ‘은하 9호를 타고’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동영상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역시 저작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크다. 1985년 에티오피아 난민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마이클 잭슨 등 당대 유명 가수들이 함께 불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곡이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조숭호 기자 kyle@donga.com